2011/04/20 15:22

내가 이 곳, 화성시 매송면 원평리로 귀농한 지 올해로 24년이 되었다.
결혼과 동시에 내려와서 지금 1번의 나이가 24살이니 당연 그럴 터이다.
처음에 내려왔을 때, 이론 말고는 아는 바가 없어, 많이 버벅거렸다.
강의를 다닙네 하면서 꼴깝을 떨었지만 그 것은 그저 꼴깝일 뿐이었다. 그런데 그 게 꼴깝인지, 아닌 지 구분하지 못했다.
그저 다른이들이 교수님, 교수님하니까 내가 진짜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. ㅎㅎㅎㅎㅎ.
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웃기고 바보스럽고,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일 뿐이다.

그 걸 묵묵히 말보다 행동으로 챙겨주셨던 분이 아버님이셨다, 그 분이 이제는 완전 대한민국의 원로가 되어 계시다. 즉은 늙은 영감님이 되어 계시단 말이다.
워낙 연로하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현장에 계신다. 온 몸의 조인트가 고장이 나고, 체력이 달려서 내 맘대로 못하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, 못 본 척 그냥 활동하시게 둔다.
그 게 그 어른께서 더 건강하실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 핑계??, 합리화?? 아니다. 정말 아니다.

그렇게 아버님께서 뒤에서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 주셨기 때문에 그저 얼굴 시커멓게 그을려가며 육체노동에 의지하던 내가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고 난 그 것을 너무 가슴 속 뼈 져리게 알고 있기 때문에 하나, 더 큰 나의 속 생각을 유지하려 한다.

그 것이 세월 확 지나면서 또 다른 쾌감으로 내게 다가왔다.
나중, 결정된 후에 알게 된 일이었지만, 여기 원평허브농원 앞 2차선 도로가 '원평허브로'로 명명되었다고 했다.
'로'와 '길'의 차이점이 뭔가하면 충분한 왕복차선이면 '로'이고, 그렇지 않으면 '길'로 명명된 듯하다.
수원, 영통가는 길에 "박지성길"이 있다.
그런데 여기 원평허브농원 앞에는 "원평허브로"가 있다.
내가 박지성선수보다 더 쎈가???, 길과 로......
그래서, 그래서...
늘...
세상에 감사하며 살고자 함이다.
내가 잘나 잘사는 것보다는 주변에 진정, 좋은 사람들, 필요로 할 사람들이 날 챙겨주고, 그 분들의 복을 더불어 받아서 이렇게 길, 제대로 걸어가고 있다 싶어서...
"원평허브로"는 원평허브농원이 사라져도 내내 있을 길이다.
그래서 가문에 영광이기도 한 것이다.


언제까지라도 그리 할 것이다.
스스로를 잘나 보이게 하기 보다는 다른이들의 평가, 판단에 더 고개 숙이고 받아들여야 함을 되내이면서....
감사함이다. 그저...^^.
이 종노가 운영하고 있는 이 쬐끄만 비닐 하우스, 허브농원이 길이름이 되어 있다. 3년전부터...
어찌 세상을 함부로 살 수 있을까? 싶다.
차라리 고고하지 못할 바에는 고고한 척 흉내라도 내면서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살 터이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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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농부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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